글자의 비명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글자의 비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회 작성일 24-03-29 08:20

본문

          - 글자의 비명 -

 

책의 글자를 주워 담는 시간

노을의 긴 꼬리

눈을 크게 뜨고 있는 형광등

책의 가슴속에는 숲이 우거져 있으며

눈동자는 글자를 끌어당기지 못하고

집중력을 자꾸 이탈하려는 눈동자

팔딱거리는 글자의 몸부림은 무기력을 가슴에 품으려 한다

빽빽하게 놓여 진 글자를 창틈으로 날려 보내고

눈동자의 좌우 움직임은 삐걱거리는 흔들의자

자꾸만 흐릿해지는 검지와 엄지의 접촉

책장을 넘기는 횟수는 지루함을 핥아가고 있다

글자에게 태만해 지는 뇌

뇌 속에 글자는 포화상태로 엉켜 있고

글자를 외면하려 빗장을 걸고 있다

포만감으로 뒤뚱거리는 오리

뇌가 다시는 글자를 삼키지 않으려 하고

글자를 훌훌 털고 싶어 먼지가 되려는 소망

눈동자는 책속으로 풍덩 빠져 헤엄쳐 보지만

책 속의 아련한 마음을 읽어버리지 못하며

눈동자는 길을 떠난다

창밖의 어둠은 깊은 늪으로 빠져들며

무기력을 지닌 뇌와 눈동자

물 한잔을 눈동자와 뇌에게 뿌려보아도

이미 집중력을 훌훌 털어 버리고 있을 때

눈동자와 뇌를 위해 긴 밤을 붙들고 만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글자들이 반란을 일으키면 책을 덮어 압사 시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하늘에 금을 긋는 비행운을 보거나
잔디보다 먼저 얼굴을 내미는 잡초들의 눈꺼풀을 내려 줍니다.
억지로 읽다 보면 머리가 잡생각으로 오염되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주말 맞으십시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어릴적 책만보면 졸렸었어요.
지금은 글자들와 친해져야 사니
독서 결코 만만히 볼게 아니더군요.
시간 활용으로 책을 보다 지금은 책읽기를 많이 가져볼까 합니다.
욜시미 책을 봐야겠지만 유혹이 많네요ㅎㅎ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Total 13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
잠 속의 잠 댓글+ 8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3-11
12
의자에 앉아 댓글+ 6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3-15
11
하늘의 안내 댓글+ 5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3-14
10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3-27
9
거울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3-25
8
긴 하루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2
7
각인된 상처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3-19
열람중
글자의 비명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3-29
5
여인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3-20
4
연필의 춤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3-21
3
말의 향기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3-17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4-04
1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