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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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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1회 작성일 24-03-29 10:27

본문

커피나무 




주렴이 긴 머리 휘날리며 

천공의 가르마를 빗질하고 있다 

쏟아지는 저 불그스레한 언어들 

귓불이 찰랑거리는 자음과 모음이 

걸음마를 내디디며

입술로 움을 틔우자

열매는 씨앗을 어렴풋이 품었다 

계절과 계절사이

환절의 강물로 표류하는 

제3의 계절을 잉태한 열매들 

굳은살처럼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발목을 삼키며 차오르는 에게해 

그 푸른 낯빛을 향해 

폐선들이 침몰하고 있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의 열매를 갈아 마시면
단단한 껍질 속에 갇혔던 커피농장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환약 처럼 목을 타고 내려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신 댓글이 커피나무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선물로 주신것이라 생각하고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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