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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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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5회 작성일 24-03-30 00:00

본문

벚꽃 




우듬지에 두 다리 뻗고 앉았다 

하얀 니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너  

봄바람이 치맛자락을 재재바르게 들추며 파도의 모서리를 걷는다  

천공의 행간으로 두 손을 가지런히 뻗었다  

수금을 탄주하며 철썩거리는 새하얀 손가락들 

환절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기척을 향해 공명을 부풀린다  

인어공주의 분홍빛 꼬리지느러미가 자장가처럼 정수리를 노곤하게 쓰다듬는 오후 

흘수선의 무게만큼 도돌도돌 자라목을 내미는 섬  

사르가소의 갈조류가 눈사람으로 웃자란 너의 창가로  

백야의 뼈마디를 발라낸 끈덕진 안부를 모아 가지를 뻗는다

백지 한 장, 

봄바람에 흩날린다

빙벽이 무너져 내린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엹은 구름의 무리들이
잠시 지상으로 내려와 안부를 묻는 모습에
사람들은 환호하지요.
시마을 창작방 시인님들의 가슴에서 산란되는 벚꽃들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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