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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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8회 작성일 24-03-30 00:29본문
님의 영원한 광채는
애끊는 어머니의 소리 없는 흐느낌으로
십자가처럼 통곡의 벽에 걸려있다
차마, 다가설 수 없는 고통을 드리운 채
세상의 낡은 율법이 집을 틀다 만
어두운 동굴을 비집고
햇살 하나 깃들어 하늘거리면,
어둠 속에 확대된 동공은 놀란 듯
몸을 사린다
그리움은 서둘러 과거를 불러 모으고
생경하니 드러난 추억은 너무도 강렬하여
차라리 독한 인내로
입술 깨문 아픈 영혼을 힘겹게 추스리지만,
준비된 슬픔에 희석된 애틋함은
더 이상 눈물 쏟을 기력조차 없다
아, 마리아 막달레나
오직 슬픔에 익숙한
그녀의 한서린 동작 하나,
중심 잃은 팽이처럼 온몸으로 휘청이며
멈추치 않는 아픔의 회전을
울먹이는 신음으로 채찍질 한다
그 허전한 절망과도 같은 몸짓 끝에서
텅 빈 수의(壽衣)는 약속의 시간에 등 떠밀려
이제는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또 다른 이름으로 사랑이 된다
두려워 말라며
어두운 사망의 한가운데서,
생명의 환한 빛으로 일어선다
그녀의 눈물진 뺨에,
꿈결 같은 님의 고요한 입맞춤
눈부신 그의 손에 못 자국,
선명하다
기독교의 부활절(復活節)...
나 같은 非기독교인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예수님의 부활은
오늘의 기독교를 성립하게 한 가장 핵심적인
動機的 사건 (Event)으로 여겨지는데
만약 그 부활의 사건이 없었다면 예수님은
그 전에 존재했던 선지자((Prophet)들 중에 한 사람이
진정한 구원의 <메시아>는 될 수 없었을 거다
성경을 읽으면서, 부활에 관해서 한 생각이 드는 건
예수님은 왜 출중한 남성 제자들이 아닌, 일개 소박한 여인 앞에서
그의 부활을 증거하고 그 소식을 세상에 전하라고 했을까 하는 점인데
내 나름으로 생각컨데, 그분이 하늘의 성령(聖靈)으로
여인(聖母 마리아)의 몸에 임해서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하셨다기에 그의 두번째 탄생(부활)도
여인(마리아 막달레나)의 목도(目睹)를 통해서 이루었단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감히 유추해 본다
- <마리아>라는 같은 이름의 상징적 의미도 있고
그의 부활을 최초로 목격한 여인의 전율하는 심경을
나름의 부족한 상상력으로 외람되이 엮어 보았다는...
* 부활절 : [천주 . 기독]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
춘분 후의 첫 만월 직후의 일요일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2024년 부활절은 3월 31일쯤 되겠다. (계산해 보면)
- 안희선
Forbidden Colours - Julienne Taylor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비신자인 안시인님께서
이토록 세밀하게 묘사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일 처음 만난 마리아 말달레나까지 아신다는 건 더욱 놀랍습니다.
저희 집안은 친가 외가, 고모, 이모님댁 모두 천주교 신자입니다.
신부님과 수녀님이 배출되었기도 하구요.
내일이 부활절인데 부활절에 즈음하여 수난과 부활에 대한 시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람되게 쓴 글인데..
나무람 없이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