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사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0회 작성일 24-04-01 05:37본문
봄사리
세상엔 온통 파릇한 함성,
먹은 귀가 따갑다
꽃시샘 윙윙 바람 부는 대로
피(血) 어리는, 꽃송이
질질 끄는 낡은 신발이 무거워,
아직도 추운 내 그늘
그래도 무심(無心)한 봄볕 한 점 들어
반짝이는 뼈, 부끄럽다
아무도 몰래,
박제된 눈물
* 舍利 : 범어梵語(산스크리트) 'Saria'의 음역音譯.
유골遺骨에서 습拾한 뼈 조각의 결정체 따위
- 안희선
<memo>
사리舍利는 佛家 스님네들 다비 . 화장火葬 후에
그 유골遺骨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는데,
봄이란 계절도 사리를 품나보다
봄은 그저 화사한 연두빛 환희로
출렁이는 줄만 알았는데,
외로이 죽어 수습된 영혼들의 눈물이
박제가 되어
세월의 그늘에서 봄꽃처럼 피어난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도 모르게 흘린 눈물이 박제가 된 사리,
그래서 봄에도 사리가 있다는 놀라운 사유
진짜 놀랍습니다. 진정한 시인이십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잘 것없는 글인데..
늘, 과찬을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