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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단상(斷想)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5회 작성일 24-04-01 11:12

본문

만질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낮게 흐르던 계절은

뜸들이던 햇살 속에서

제 몸속의 봄을 꺼내 듯

눈웃음치는 계절의 안쪽으로

바람 닮은 마음 따라

설렘으로 끌려간다.

 

신열이 오르는 나른한 봄

맨 앞에 선 산수유는

노란 팝콘으로 봄을 튀기고

봄의 함성에 자지러지는 벚꽃은

훤한 터널 속에 봄을 가둔 채

아련한 가슴속에 불 지피며

파르르 떠는 계절의 경계를

디디며 건너오고 있다.

 

윤기 흐르는 봄 햇살에 기대어

한꺼번에 궁금증을 터트리는 봄

조바심은 더욱 더 간드러지고

애잔한 연두는 녹음으로 스며들며

초록바람에 산화(散花)하는

봄의 뒷모습이 아리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팝콘으로 봄을 튀기는 산수유,
벚꽃의 환한 터널,
녹음을 불러 모으는 봄의 뒷모습....
참 좋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상당산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온갖 꽃들이 경쟁하듯 봄을 배달하네요
졸필에대한 수퍼스톰님의 공감에 감사드리면서
건강과 함께 건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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