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 버려진 자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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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2회 작성일 24-04-02 09:39본문
방구석에 버려진 자의 변명
남의 집에 가서 신발 벗을 때
불쑥 구멍이 나타나
많이 당황하셨나요?
답답하게 갇혀 지내다 보니
세상 넘어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것만 같아
감았던 눈 한 번 떠본 것뿐이에요
바람이 무슨 색깔인지
주인님 마음이 동그라미인지 네모인지
맨날 죽겠다는 사람들이
정말 죽어 쓰러지고 있는지
주제넘은 일인지 몰라도
나와는 별 상관없는 이웃도
종종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는 거
인연이라고 하면
너무 감상적인 걸까요?
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신발과 엄지발가락도
당혹스러움의 귀책사유에서
자유로울 순 없으나
미워하지는 말아주세요
제 텅 빈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주인님도 아마
미움 같은 게 다 빠져나간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을지 몰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묻지도 들어보지도 않고
이쯤에서 인연을 끊겠다고 한다면
좀 슬프기는 하지만
우리들의 관계에서
남는 건
정말 구겨진 체면뿐일까요?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멍난 양말을 대변한 입장에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닌,
글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납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시니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소리소문님의 댓글
소리소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사리자님 응원하고 있어요~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리소문님
응원에 구름 위를 걷는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