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령(秋嶺) 고갯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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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2회 작성일 24-04-03 09:21본문
추령(秋嶺) 고갯길,
봄이 오면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활
짝 피어있는 길,
해저물녘 내장사 범종소리 고즈넉이 울려 퍼
지고 고물 라디오에선 얼굴 모르는 아나운서
가 조급한 6시 뉴스를 전하는 길,
추령(秋嶺) 고갯길,
허수아비 한두 점 덩그러니 서 있고 멀건 대
낮에도 막걸리빛 푸진 햇살이 따사로이 내리
는 길,
절간 스님이 지나가다가 누구에게나 먹을 것
을 나눠주는 지렁이도 굼벵이도 피라미도 모
두 모두 이사와 함께 사는 길,
추령(秋嶺) 고갯길,
인공지능(AI) 21세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과
거, 현재, 미래가 함께 가는 융복합의 길,
V3 가솔린차 몰고 길을 나서면 다른 종류의
차들이 어서 어서 가라며 길을 비껴주는 양
보의 후정(後庭)길,
추령(秋嶺) 고갯길,
하늘위엔 구름 한 점 달랑 떠 있어도 언제나
찬란한 비약(飛躍)이 가능한 길,
나는 야 달려간다.
오늘도 힘차게,
궁둥이에서 퐁퐁 하얀 연기 내품으며,
*추령(秋嶺): 정읍시 내장사에서 순창군 복흥(福興)
으로 넘어가는 동서를 잇는 고갯길.
길,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령 고갯길에서 많은 길을 보셨군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시인님의 글로 그려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움이 형용해내는 정결한 정조가 열어주는 막대한 땅의 권세에 가당성을 말하는 가늠의 운을 보냈습니다
희열의 환희로 순수마저 포집하려는 아득한 높음으로의 향함이 까마득한 높음 위세에 정결 권세로 답하려 했습니다
거멈, 우주의 우성에 다가가게 하는 찬탄의 열림에 땅의 잠재력은 맥동의 답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