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게 밝힌 내 이름 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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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22회 작성일 24-04-03 09:37본문
내 이름을 잊고 산지 꽤 오래다
어느 누구의 덕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지만
결국 변명으로 이어진 하루하루
무엇부터 나를 바꾸는 계기를 만들까
내 이름에 연연한 구차한 느낌
밝혀도 부끄럽지 않는 표정이라면
앞만 보던 나에게 뒤와 옆과 아래와 위가 있음을
모든 방향에서 이탈한 지금
하루 중에 1시간이라도 멈추고 싶다
내 이름을 걸고 산다는 것이
나부터 바꾸라는 구실을 주니
참으로 알 수 없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의 시간을 읽는 눈으로 더한 귀처럼
우선 듣고 말하라는 신호가 아니던가
내 이름을 지우는 죽음 문턱에
칠십이 넘으니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거리와 속도를 셈하는 습관도
그만 놓고 가는 길을 향하는 나
얼마나 당당한 일상의 이름값인가
앞으로 주어진 생의 마지막까지
내 이름에게 무엇을 요구할까
절로 없어지지 않는 내 이름
부끄러우면 사과하고
좋고 매력적이면 칭찬해주는
어른이란 위치에서 찾아낸 지혜
이미 세상의 끝을 향하는 마지막 답이다
그럼 불구하고 하늘을 보고 땅을 짚고 가니
하루하루 느낌을 호흡하듯
그 누구로부터 벗어나 나를 바라보는 이 순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름에 맞게 살고
이름 값 해야 한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거 같습니다.
후회를 반복하며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세상 관심님의 댓글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하루하루 반복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큽니다
세상 관심님의 댓글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의 슬픈 기억인 4.3의 날을 맞이하여
두 손 모아 진영의 죽음과 상관없이
고인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다시는 이처럼 무모한 역사의 아픔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