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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하게 밝힌 내 이름 석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26회 작성일 24-04-03 09:37

본문

내 이름을 잊고 산지 꽤 오래다 

어느 누구의 덕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지만

결국 변명으로 이어진 하루하루

무엇부터 나를 바꾸는 계기를 만들까

내 이름에 연연한 구차한 느낌

밝혀도 부끄럽지 않는 표정이라면

앞만 보던 나에게 뒤와 옆과 아래와 위가 있음을

모든 방향에서 이탈한 지금

하루 중에 1시간이라도 멈추고 싶다
내 이름을 걸고 산다는 것이

나부터 바꾸라는 구실을 주니

참으로 알 수 없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의 시간을 읽는 눈으로 더한 귀처럼

우선 듣고 말하라는 신호가 아니던가

내 이름을 지우는 죽음 문턱에

칠십이 넘으니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거리와 속도를 셈하는 습관도 

그만 놓고 가는 길을 향하는 나

얼마나 당당한 일상의 이름값인가

앞으로 주어진 생의 마지막까지

내 이름에게 무엇을 요구할까

절로 없어지지 않는 내 이름

부끄러우면 사과하고

좋고 매력적이면 칭찬해주는

어른이란 위치에서 찾아낸 지혜

이미 세상의 끝을 향하는 마지막 답이다

그럼 불구하고 하늘을 보고 땅을 짚고 가니

하루하루 느낌을 호흡하듯 

그 누구로부터 벗어나 나를 바라보는 이 순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름에 맞게 살고
이름 값 해야 한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거 같습니다.
후회를 반복하며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세상 관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의 슬픈 기억인 4.3의 날을 맞이하여

두 손 모아 진영의 죽음과 상관없이

고인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다시는 이처럼 무모한 역사의 아픔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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