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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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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회 작성일 24-04-06 07:05

본문

섬의 이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언덕을 오르는 일


기울기의 끝에 바다가 있다기에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달려오는 섬

  

노랑나비가 꿈꾸던

수평선에

마음을 세우는 일

 

저 혼자 울부짖는 파도도

적막을 안다기에

눈빛으로 주고받는 침묵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에 매단 눈물과

범람하는 그리움으로

 

그림자부터 무너져 내립니다

    

수평선 위에 세운

마음도 무너져 내립니다

아지랑이 속 봄날이

다 그렇습니다

    

나비가 파도의 모서리에 앉을 때까지

 

바람을 달래는 휘파람도 없이

   

절규를 침묵처럼

오늘을 풍경처럼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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