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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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5회 작성일 24-04-08 14:45본문
뒷모습을 위하여
하나는 언제나
하나가 아니었지만
나뭇잎과 지렁이의 관계를 알고 나서
하나를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둠 속을 헤매다가
어둠도 길이라는 걸 알았다
침묵은 감추고 싶은 배후가 아니라서
버려진 발자국들이 수북했고
겨울이 떠나갔을 때
눈사람은 자신의 눈썹을 주워들고
거울 속으로 들어갔다
소멸을 끌어안았던 가지에
안부처럼 솟아나는 꽃망울
연민의 모서리로 배를 가르면
더운 내장 같은 울음이 쏟아지고
빛나는 통증들이 어둠을 수놓았다
지친 기색도 없이
했던 말 다시 하는 바람이
저 혼자 취한 친구 같아도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계속 들어주어야만 할 것만 같은
기막힌 측은지심은 누구의 선물인지
시린 갈비뼈를 하나 뽑아
화분에 심고 싶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휴일 이른 아침, 좋은 시 읽었습니다.
늘 건필하시길 빕니다.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수퍼스톰님도 건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