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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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2회 작성일 24-04-13 22:22본문
료칸
재재바르게 부리를 쪼는 오카미의
말,
말,
말,
샤미센처럼
세 가닥 혈관을 조여 오는
찌고이네르바이젠,
내 겨드랑이에서 죽지가 삐죽거리며
마취된 혓바닥이 꽃대를 세운다
나는 한 잎의 벚,
너의 벗이 되고 싶었다
나의 이츠키.
눈의 언덕에서 블랙아웃된
당신의 하얀 거리의 수채화처럼
한 잔의 소주잔처럼 투명하게
던전의 투영처럼,
이명을 방황하는 그날의 카페 테라스처럼
정수리를 관통한 총알처럼
폐색 된 나의 복부를 메스로 날카롭게
내장을 갈랐다
좁쌀보다 가녀린 너의 물관으로 쏘아대는
나의 실뿌리
양파처럼 쏘아 댄 알싸한 기도여
그대,
껍질 벗겨도
배신일줄 몰라
나는 오직 한 떨기 오월의 장미
피비린내 나는 곤포의 거리에서
토막 난 망부석
해체된 나의 해부도
다빈치처럼
발 뒤꿈치를 든 새빨간 장미처럼
거짓말이 오가는 혼돈의 건반 위
오카미가 쟁반을 들고 재재바르게
사뿐사뿐,
검붉게 물든 은하수를
환하게 난다,
르네상스처럼
미켈란젤로의 조각칼처럼
날카롭게
선명하게
단조의 가닥으로 엮긴,
은쟁반이 난다.
댓글목록
을입장님의 댓글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나간 것들은
추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역사로 지문이 되는
것인가 보더랍니다
그 시린 겨울
싸락눈의 속에 있던
후박나무에도
올 봄 싹이
텃지 않았을까
싶군요
잘 읽고 있습니다
후박나무 이파리
이야기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그분의 후박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스텔라장의 L’Amour, Les Baguettes, Paris를 듣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휴일 잘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