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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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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회 작성일 24-04-24 22:12

본문

물돌이 





썰물이었다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들 


해변에 쌓은 아이들의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린 어깻죽지가 

해풍에 말린 가자미처럼 수평선에 내걸렸다 


꼬리지느러미 퍼드덕거리며 천공을 향해 노 저어 가는 갈매기들 


면도날처럼 날 선 수평선 

겹겹이 가로막힌 평행선 너머 침몰하는 일몰의 시간 


초들물을 막차처럼 기다렸지만 

챗바퀴처럼 똬리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는 저물녘 


발목을 삼키며 갯돌로 부서지는 포말들 

익사한 너의 응어리가 들물에 밀려온 쓰레기처럼 

철썩,  


철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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