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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77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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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5회 작성일 24-04-27 12:05

본문

77번지

 

다시 도시에 가라앉은 섬의 꼭대기에 섰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발밑에 납작 엎드린 모든 것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특권이 있다

태양이 머리를 말리고 아침 화장을 고치는 모습을

제일 먼저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뽀얗게 분을 바른 낮달을 남들보다 조금 더 가까이서

오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난한 바람이 머무는 섬의 꼭대기에 섰다고

누군가 떠먹여 준 모멸에 체해 명치끝에 매달린 뻐근한 통증을 설득하기까지

수많은 문장의 색채를 홀로 짓이겼다

이따금 하늘에 박힌 두 개의 과녁을 향해

바람의 휘장을 미친 듯이 찢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언어의 화살을 마구 쏘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도시의 섬을 적시는 비의 검은 적막과 차가운 새벽안개의 외로움이

이곳에서만 가장 오래 머무른다

햇살을 끊어먹은 살진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누군가의 오래 묵은 기침 소리는

낡은 시멘트 골목길의 효과음으로 적당히 굳었다

 

여기서 꾸는 꿈은 모두 회색이다

다리우스의 달력에 갇혀 저무는 하루가 회색이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의 풍경을 모닐니아니의 화법으로 그려내어
현대인들의 긴 목의 형상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어
가슴의 울림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손끝에 닿는 것마다 감성의 섬세한 물감칠 하는
이 터치는 부러움을 뿐입니다.
낮달을 사랑하는 것에서 
비의 검은 적막과 차가운 새벽 안개의 외로움을 짚어내어
감성을 적시는 이 기법은
시인님이 가진 어법이죠
그리고 언제나 새로운 메시지로 전해주는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요 묻고 싶습니다.

행복한 주말의 오후를 보내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의 양면성,
가진 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가 그들이 살고 있는 주소에서 부터 차별 되나 봅니다.
"산"자가 붙은 주소는 개발이 되지 않은 서민의 거주지,
그래도 높은 곳에 있어서 발 아래에 깔린 낮은 곳을 내려다 보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 될 수도 있겠지요.
서울 구룡마을 주변, 부의 상징 타워 팰리스의 디지털 문화와 판자촌의 아날로그 시간이 공존하는 곳이었는데
그쪽으로 가 본지 오래돼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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