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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의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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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회 작성일 24-04-29 14:05

본문

거울의 안쪽

     

내가 세상을 아직 잘 모를 때

아버지가 씹고 있던

침묵을 허공에 뱉어내고

말씀하셨다


네가 끌어안고 있는 네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다면

바람을 쫓아다닐 게 아니라

거울의 안쪽을 보아라

  

술을 한 잔 했을 뿐인데

한 여자를 사랑했을 뿐인데

 

캄캄한 눈으로 들여다본

거울 속에는

내가 아는 내가 아닌

내가 있었다


바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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