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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4회 작성일 24-05-01 04:25

본문



입은 쉬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입 안에서 날름대는,
한 조각 붉은 혀는
언제나 분주하다

허기진 육신을 밥 먹이기 위해,
상(傷)한 영혼을 은폐하기 위해,
핏발 선 욕구를 포장하기 위해,
달콤한 말로 아픈 상처를 주기 위해,
잘난 것을 드러내기 위해,
못난 것을 가리기 위해,
그렇게 매일 바쁘기만 하다

늘, 마음보다 성급한 것

그러나, 참 솔직한 입

그래서 후회를 부적(符籍)처럼
달고 다니는,

                                    - 안희선


Here, There and Everywhere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회를 부적처럼 달고 다니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말을 많이 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공허감이 밀려고
후회는 뒤따르고...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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