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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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책
눈알을 파내듯
총알처럼 스쳐 지나간 풍경들
접어든 해안가
식탁에는 대구탕이 팔팔 끓어오르고
군데군데 원형탈모처럼 앉아 있는 손님들
초점 잃은 표정들이 약에 취한 파리처럼
빙글빙글 추락하고 있다
끈적거리는 파리지옥처럼 덕지덕지 달라붙은
아물지 않은 상처들
덧난 아픔들이 냄비 속 살점으로 허물어진다
창문 밖 액자 속
깃발처럼 펄럭거리는 동해바다
유리창을 움켜쥔 빗방울들
꼬리지느러미 펄떡거리며 파도의 꼭짓점을
유영하는 오후,
얼룩진 내 마음
빗살 무늬로 환하게 갈아입었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아물지 않은 상처들
덧난 아픔들이" 생각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