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걸린 구김살은 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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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 걸린 구김살은 펴지지 않는다 / 김재숙
내겐 뒤뚱대는 신발 한 짝 있어
개살구 지레 터지는 먹장구름 속에도 속절없이 시고 떫은 그 맛을 다독이는
언젠가 마주 칠 어둠 속 반짝임을
다 버리지 못한 욕망으로
타인의 눈 속으로 날아간 새를 찾고 있는 거야
실명을 거듭하는 내 눈을 버리고
이대로 흘러 갈거야
이대로 폭풍이 될거야
어린 당나귀 곁
소멸의 순간이 잃어버린 신발 한 짝의 꿈을 신고 온다면
당신은 내 손을 잡아 줘야 해.........
이대로 좋아 보여 썰물처럼 빠져 가는 모습이
구김살이 거미줄로 얽혀진데도
언제라도 기다려.
기침하는 어린 당나귀처럼
오랫동안 앓다가
갈테니까.......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오랫동안 앓"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정민기 시인님 반갑습니다.
늘 좋은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들러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필 하소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