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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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정민기
온갖 새들이 꺾고 물고 와 부려 놓은
소리가 마르고 있다
해는 지려고 서두르고 아직 그대로 서서
토란잎에 개구리처럼 두 눈동자
서둘러 튀어나오려고 한다
나무는 나이테를 남몰래 속으로 앓고
누굴 떠나보내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지
어쩌면 불어온 바람이 머무는 동안
그렇게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는지 모른다
머리를 떠난 낮달이 떠 있는 하늘 속으로
구름 가족 나들이 나와 한가로이 거닐고
비처럼 쏟아지는 햇살 맞으며
길 위에서 또 다른 나무로 잠시 서 있는다
무엇을 잃어버렸나?
풀잎을 뒤적거리던 바람이 금세 울상이다
정민기
온갖 새들이 꺾고 물고 와 부려 놓은
소리가 마르고 있다
해는 지려고 서두르고 아직 그대로 서서
토란잎에 개구리처럼 두 눈동자
서둘러 튀어나오려고 한다
나무는 나이테를 남몰래 속으로 앓고
누굴 떠나보내고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지
어쩌면 불어온 바람이 머무는 동안
그렇게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는지 모른다
머리를 떠난 낮달이 떠 있는 하늘 속으로
구름 가족 나들이 나와 한가로이 거닐고
비처럼 쏟아지는 햇살 맞으며
길 위에서 또 다른 나무로 잠시 서 있는다
무엇을 잃어버렸나?
풀잎을 뒤적거리던 바람이 금세 울상이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길 위에서 수채화 한 폭 속에
우리를 불러들어 곰살거리는
속삭임이 가슴을 젖어들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