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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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 내리는 물길을 거스르고 있었어.
빨간 털실 모자와 두툼한 누비 외투로
과포장된 쬐끄만 옷걸이의 할매가
길과 물의 가에 서 있더군.
대포 카메라로 백로를 겨누고서.
두 피사체에 시선을 꽂고 설 수밖에.
공전도 자전까지도 스톱 모드의 정지
화면이 한참이나 지나서야 풀려났지.
그 잠시
서로에게 피사체이자 수신처로
페어링 되어 산막천 맑은 물 흐르듯
교감의 신호가 서로에게 흘러들었지요.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저는 들판에서 산딸기를 보고
교감이 흘러 따먹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