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눈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사람들에게
젖을 공급하는 것은 큰 기쁨이었지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엄마처럼
-
농사일도, 짐 나르는 일도
불평하지 않았지
머슴살이 끝내고
도축장으로 끌려갈 때도
운명이거니 했지
헌데, 세상이 온통
구제역으로 시끄러울 때,
세상에 태어난 것이 원망스러웠지
-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주는 사료만 먹고 비대해 질 때....
그 사료가 우리 동류의
살덩이가 섞인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그 비통함!
-
밀물처럼 밀려오는 죽음의 공포
항변도 못 하고
서로 바라만 보며 흘리던 눈물...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서로 바라만 보며 흘리던 눈물"이 그립습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정민기 시인님 찾아주시어 감사하비다
한여름이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좋은날 되시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