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는 외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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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는 외우지 말자 / 김 재 숙
물방울을 말아 넣었을 때
쉼 없이 튀어 오르는 검은 건반 사이로
낮게 움직이는 오후의 노래가 스스로 감전 되는
다 들여보낸 끝자락으로
동당동당~~~~
튀어나온 뜻밖의 발가락이
둥글게 말린 마음을 꿰매고 엮을수록
방두가 다른 자세로 돌아앉는 두어 되의 바람을
시루처럼 이고 선 羲야
알아버린 지독한 날것의 사랑을
낯설도록 혹은 감전 되게 그리고 죽어버리게
너를 뒤집어 환한
구舊의 정체를 끄집어내지
검은 건반사이로
뒤돌아 걷는 여름눈마저
뽀드득 커져있는 입술로 녹아내리는
오후는 외우지 말지.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잘 살아야 돼 羲야~~~~~
내가 말라죽을 것 같아 뒤돌아서 가~~~
Good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