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혐물언, 비증물청(非嫌勿言, 非憎勿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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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사도는 적록색맹이기에
피와 녹즙을 구분할 수 없다
집행은 으레 단순하게 마련이다
칼도 총도 꺼리지는 않는다만
아니 그런 거추장스러운 건
들고 다니다 걸리적거릴 뿐이다
저 개자식이 스스로 끝장내게 만들게끔
슬쩍 떠밀 검지 하나 끄트머리에
세상에 있을 법한 모든 살의를
—말이 그렇지 실은 애들 장난이지—
그러모아 쿡 찔러 밀어버린다면 끝
나머지는 유구한 해결사인
중력이 알아서 할 터이니
손을 더욱 더럽힐 필요도 없다
그 이상은 존재하지 않으니
일련의 행위에 오사는 없어야 한다
실은 있어도 없어야만 한다
화살의 궤도를 가로막는 것이 무엇이든
애초에 노린 과녁이 되어야 하니까
그래서
맞아죽는 순간 아군은 적군이 되고
쏘아죽인 순간 적군은 아군이 된다
그 누구도 자신이 정의임을 의심치 않기에
혐오가 아니거든 말하지도 않고
미움이 아니거든 듣지도 않는다
피와 녹즙을 구분할 수 없다
집행은 으레 단순하게 마련이다
칼도 총도 꺼리지는 않는다만
아니 그런 거추장스러운 건
들고 다니다 걸리적거릴 뿐이다
저 개자식이 스스로 끝장내게 만들게끔
슬쩍 떠밀 검지 하나 끄트머리에
세상에 있을 법한 모든 살의를
—말이 그렇지 실은 애들 장난이지—
그러모아 쿡 찔러 밀어버린다면 끝
나머지는 유구한 해결사인
중력이 알아서 할 터이니
손을 더욱 더럽힐 필요도 없다
그 이상은 존재하지 않으니
일련의 행위에 오사는 없어야 한다
실은 있어도 없어야만 한다
화살의 궤도를 가로막는 것이 무엇이든
애초에 노린 과녁이 되어야 하니까
그래서
맞아죽는 순간 아군은 적군이 되고
쏘아죽인 순간 적군은 아군이 된다
그 누구도 자신이 정의임을 의심치 않기에
혐오가 아니거든 말하지도 않고
미움이 아니거든 듣지도 않는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미움이 아니거든 듣지도 않는다"
깊은 시심의 그늘에 쉬어 갑니다.
修羅님의 댓글의 댓글

공자님 말씀 중 '예가 아니거든 말하지도 듣지도 마라(非禮勿言非禮勿聽)'라는 구절을 활용했습니다.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 난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