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요일의 방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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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요일*의 방 / 김 재 숙
허공이 문턱을 넘어 왔다
거기서 부터 길을 벗어난
쫓기듯 바람의 무늬는
어제로 건너 간 유감 사이에서
가지 끝 희게 우는 버즘나무 곁을
훌훌히 지나쳤다
가끔
한쪽 머리를 앓는 입술이
가벼운 비가로 경음鯨을 퍼 붓고
이가 맞지 않는 아긋한 계절만 버걱대는
그네들은 낡은 의자 속
졸음에 섞여 떠돌았다.
하지만
8요일의 방은 번져가기 일쑨데
알 수 없는 요일을 그립다하는
그리고도 참지 못한 공행空行으로 드나드는
소리의 아귀에 갈라지는
처음부터 비어 있던 울림통을 끼고 앉아
물 쌀을 밀고 가는 당신
바짝
말라가는 상실의 방을 거쳐
주름 세긴 묵중한 고요만이 참선하는
일몰이 두렵지 않는 오늘의 불구不具가
조심스레 드나드는 곳
제 8요일의 방이 홀가분히 열리는
누가累加
그 투명한 문턱을 넘어 오실 건가요.
제 8요일: 영화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실연당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웃"습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시인님만을 위한 사랑이 또 올겁니다~~~^^
들러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민기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

허공이 문턱을 넘어왔다
- 홀가분히 열리는 누가
투명한 문턱을 넘어 오실 건가요
* 잘 감상했습니다.
내공이 부족하여 시가 저에게 긴가민가 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시공부 하겠습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시인님께서 보시는 그대로의 시 입니당
깊게 말씀드릴게 없는 저의 글을 돌아봐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