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景 달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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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景 달다(3)
내 주머니에는 인류 최초의 발명품이 있어요
공기가 주변을 꽉 메우듯
지금 나에게 불필요한 끈끈이처럼
사람들이 온몸에 자꾸만 달라붙어요
나는 지금 편의점 앞에 서 있어요
해바라기를 닮은 아가씨가 자꾸만 쳐다보네요
까치발로 담장을 기웃거리며 곁눈질도 하고요
눈빛과 눈빛이 매듭지어지는 순간
그녀와 나는 무슨 관계일까요
전생에 바늘과 실처럼
그녀의 실이 되고 싶었을까요
엉뚱함이 엉뚱함에 고리를 걸자
아저씨, 불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나는 얼떨결에 주머니를 건네고
그녀는 내 주머니 속 발명품일까요
구멍 난 허공으로 그녀의 입술이 활활 타오르고
누군가 뱉어낸 한나절이 근두운을 타고 훨훨 날아가네요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누군가 뭐라 뱉어낸 말
하루 종일 가요
잊히면 편해요
좋은 시 감상 잘 했습니다
~~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민기09님의 댓글

"엉뚱함이 엉뚱함"을 낳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활기찬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