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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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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9회 작성일 24-06-12 00:02

본문

점심을 그리다

창문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삼키며

생선구이를 먹는다

뒤적거리는 살점마다 불타오르는 유월의 미포

허기가 모래바람처럼 사납다

낙타는 홀로 사막을 건너 내륙으로 떠나버리고

신기루를 향해 허겁지겁 달려가는 사람들

타버린 생선껍질처럼 포구에 거먼 바람이 인다

생선 눈알처럼 까맣게 그을린 해안가

모여든 사람들

허옇게 발목을 삼키는 포말사이로

발린 뼛조각을 탐색하고 있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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