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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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DNA / 김 재 숙
무개차에 실린 바람이 길고양이의 발톱으로 앉아 있네
변화난측 발톱 아래 질량 차이 없는 바람의 무게가
산발한 꽃잎으로 필사되어 허공이 가감되는데
어제의 무게가 오늘로
지분거리는 발톱 할퀴는 소리를 얹어
유린하는 추의 손에 맡겨 두고
투명한 숫자를 사용하여 흰건반에 실린 음을 내려놓고
살아온 검은 무게를 저울에 올리는
그런 연유가
더 많은 빛이 나고 더 많은 DNA를 가진 X 염색체*로
눈물처럼 번지는
입 맞춘 적 없는 애인의 입술에 흉부의 바람이
허공을 불어 넣고
위독한 통증이 예보 없이 뉴스 창에 뜨는 날
나를 비벼 놓은 어느 대목에서 저울은 0을 가리킬까
무게를 모르는 그 무게의 깊이가
순환하는 애인의 입술 무게로 숨어 드는.
* X,Y 중 X염색체가 더 무거움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어제의 무게가 오늘로" 바뀝니다.
선돌님의 댓글

DNA는 뉴클레오타이드 중합체 두 가닥이 서로 꼬여있는 이중나선 구조로 되어있다.
DNA를 이루는 뉴클레오타이드는 디옥시리보스를 중심으로 한 쪽에는 인산염이 결합되어 있고
다른 한 쪽에는 4 종류의 핵염기 가운데 하나가 결합되어 있다.
디옥시리보스와 인산기가 중합 과정을 통해 사슬 한 가닥의 뼈대를 이루고
핵염기들이 서로 상보적인 수소 결합을 통해 염기쌍을 이루며 이중나선을 만든다.
한편 이러한 DNA의 상보성은 한쪽만으로 상대편을 예측할 수 있음을 의미하게 된다.
이중나선 구조는 DNA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필수적이다.
뉴클레오타이드의 핵염기는 유전정보를 저장하는데 수소 결합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쉽게 풀렸다 닫힐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중나선은 유전자 발현을 위해 일부분이 풀렸다가 닫힐 수도 있고
세포 분열 과정에서 완전히 풀리면서 복제될 수도 있다.
일부 또는 전체가 풀린 이중나선은 유전자 발현이 종료되거나 복제가 끝나면 다시 닫히게 된다. 한편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돌연변이는 진화의 원인이 된다.
* 뭔가 시의 느낌을 피력하려다가
시가 말하는 대의를 파악하는 건
차라리 DNA 의 속성을 말하는 게
나을 듯 싶어...
좋은 시, 머물다 갑니다
김재숙 시인님,
김재숙님의 댓글

왔다 갔다한 느낌을 피할수 없게되었군요. 자꾸만 피상적이다가 그러다 질량으로바뀌는 시의 속성에 저도 느끼지 못한 혼 란이 있었습니다. 현실로 와서 정신이 번쩍듭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조언 많이 부탁드립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디~~^^
화투연님의 댓글

바람은 질량이 없어
어느 사물에 흡수되어야 질량이 생기는가봅니다
바람은 길 고양이의 발톱으로 오고
꽃잎으로 오고 애인의 입술로 오니
눈물의 DNA와 바람의 DNA 같이 않을까요
김재숙님의 댓글

화투연 시인님 반갑습니다~~ 귀한 걸음, 귀한 조언가지 남겨주셔서 더 감사드립니다
좋은하루 보내십시요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