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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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끝 /최현덕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이파리를 보다가
홑치마 걸친 심경을 읽습니다
나무 끝은
애면글면 매달린 잎을 떨구어
벗겨갈 듯 깊은 행간에 말렸습니다
면책특권 같은 주문 없이
날줄과 씨줄로만 블록을 쌓아
석양과 낮달이 애닲은 이별을 고합니다
끝은 끝에 붙은 에너지 한조각에
구름에 빗긴 햇살 한줌허리 잡고
부푸레기 같은 껍질을 벗는데
파란 하늘이
차가움으로 뭉친 나뭇가지 끝의
팽팽한 시름을 쓰라립니다
우주만물의 끝에 매달린
끝의 한 줌들,
매일 낭떠러지 꿈을 흔들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파란 하늘이" 그립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작가님께서 누추한 곳까지 발걸음 하시어
파란 하늘이 그립다 하시니 그 하늘이
곧 열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