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을 기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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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을 기울이며
정민기
1
참회라도 하듯 물병을 기울이고 있다
마음을 밑바닥까지 비우고 싶었다
참 기나긴 시간 동안
그 여자를 잊고 너를 채우고 또 채운다
가득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듯
입을 막은 지퍼는 열리지 않는다
낮달은 호시절을 생각하는 것처럼 떠 있다
밤이면 하늘에는 어린 별들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산이 그림자 베개를 내려놓으면
돗자리를 깔고 드러눕고 싶어진다
물을 채 다 마시기도 전에
사랑의 꼭지를 뗀 작은 열매들이 떨어져
텅 빈 마음 같은 바닥에서 뒹굴고 있다
굶주린 바다는 해변에서 파도로 날름거린다
밤은 어둠을 비우기까지 또 얼마나
먹물에 잠겨 있어야 하나, 비운 마음에
너를 채우려고 물병을 기울인다
2
곽외에 있는 사람 마음에 들이려고
군마음 먹지 않는 하루가 길다 해도
자연미 넘치는 그 사람 물 한 병을 기울여
정민기
1
참회라도 하듯 물병을 기울이고 있다
마음을 밑바닥까지 비우고 싶었다
참 기나긴 시간 동안
그 여자를 잊고 너를 채우고 또 채운다
가득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듯
입을 막은 지퍼는 열리지 않는다
낮달은 호시절을 생각하는 것처럼 떠 있다
밤이면 하늘에는 어린 별들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산이 그림자 베개를 내려놓으면
돗자리를 깔고 드러눕고 싶어진다
물을 채 다 마시기도 전에
사랑의 꼭지를 뗀 작은 열매들이 떨어져
텅 빈 마음 같은 바닥에서 뒹굴고 있다
굶주린 바다는 해변에서 파도로 날름거린다
밤은 어둠을 비우기까지 또 얼마나
먹물에 잠겨 있어야 하나, 비운 마음에
너를 채우려고 물병을 기울인다
2
곽외에 있는 사람 마음에 들이려고
군마음 먹지 않는 하루가 길다 해도
자연미 넘치는 그 사람 물 한 병을 기울여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사랑이란 틀! 여자라는 틀!
애통해 하시는 그 틀 속에 들어가
모든 것을 푸신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정민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시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