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를 읽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자작나무를 읽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44회 작성일 24-06-19 10:37

본문

 

활엽수림의 하얀 수직의 체위가 자라는 이곳은

별빛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은하의 벼랑을 건너온 별똥별이 내 저녁의 눈시울로 뛰어내릴 때

나는 자작나무에 도포된 빛의 예각을 읽었다

스스로 제 몸 태운 빛을 자작나무의 수피에 이식시켜 은빛의 몸부림으로

세상에 무슨 말을 전하려고 했는지

오래전부터 궁금했다

아득한 하늘깊이의 경계선에서 쏟아진 빛의 암호,

자작나무 숲속에서 눈부신 은유의 무게로 세상을 가늠한다

하얀 숲이 겉옷을 벗는다

여름내 나뭇가지 사이에서 헤엄치던 푸른 언어들도 땅으로 내려왔다

소멸과 부활의 위대한 순환으로 생의 모퉁이가 반질하다

하늘마당을 쓸고 있는 억새풀의 길을 따라

혈관처럼 뻗은 은빛침묵의 외침도 옛날 어느 한때 새순이었음을 기억한다

어스름한 밤의 깊이를 거절하는 숲,

토르소처럼 잘린 침묵을 건너 자작나무 숲의 썩은 그루터기에 앉아

외로움을 타는 신을 부른다

나는 아직도 자작나무가 품은 우주의 깊이를 다 읽지 못한 지상의 노숙자다

또 뼈가 저려온다

뼛속에 별꽃들이 떼를 지어 피어나려나보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퍼시인님께서
빛의 예리한  엇각과 예각을 읽으셨습니다.
대지의 뜨거운 열기를 자작나무는 하얀빛으로 물들이나봅니다.
미끈하고 햐얀옷이 너무 좋아요.
잘 머물다 갑니다.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아직도 자작나무가 품은  우주의 깊이를
다 알지 못한 지상의 노숙자다

자작나무의 본질에 접근해 내밀한 비밀을
서로 공유하면서
인간의 나약한 생의 슬픔이며 이런 모든 것이
자작나무와 연결된  것을 파고 들어 증명해 보이고자 하는
치열한 정신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자작나무와 인간을 대등점에 놓고 보면
외부로부터 약함과 내부로부터 발현되는 힘의 주체는
생존인데  둘 다 치열하다는 것을 접점을 두었을 때
그 나마 작은 답 하나 손에 쥘 수 있어 위로를 얻게 합니다.
여기에 주체성을 들고 직관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선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는 참, 많은 걸 가르쳐줍니다
하여, 말 없는 스승이란 생각도..

수펴스톰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조이스 킬머의 시 한 편도
떠오릅니다
-----------------------------------------
Trees 나무들      Joyce Kilmer 조이스 킬머


I think that I shall never see                        나는 생각한다. 나무들처럼 사랑스런
A poem lovely as a tree.                            시를 결코 볼 수 없으리라고.

A tree whose hungry mouth is prest        대지의 단물 흐르는 젖가슴에
Against the earth's sweet                          굶주린 입술을 대고 있는
flowing breast;                                              나무.

A tree that looks at God all day,              온 종일 神을 우러러보며
And lifts her leafy arms to pray;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A tree that may in summer wear              여름엔 머리칼에다
A nest of robins in her hair;                      붉은 방울새의 둥지를 치는 나무.

Upon whose bosom snow has lain;          그 가슴에 눈이 쌓이고
Who intimately lives with rain.                  또 비와 함께 다정히 사는 나무.

Poems are made by fools like me,          詩는 나같은 바보가 짓지만,
But only God can make a tree.              나무를 만드는 것은 오직 神일 뿐.

- Joyce Kilmer (1886 - 1918)
 [美] 시인,비평가. New Jersey 출생. Columbia 대학 졸업 후 교직,
  잡지 기자가 되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중 마른의 제2차 전투에서 전사.
  詩集에 Trees and Other Poems (1917)가 있다.


'조이스 킬머'의 시편들을 대할 때마다, 겸허하고 아름답게
살다간 한 人間의 맑고 정갈한 영혼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평생에 걸쳐 서른 두편의 시밖엔 남기지 않았고 또 그 남긴
시편의 수만큼 서른 두살이란 아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나갔지만,
그의 시편들에는 맑고 깊은 삶의 진실이 용해되어 있어, 겸허하고
따뜻해야 하는 인성(人性)의 본질을 일깨워주고 있구요.

새삼 진실된 시정신(詩精神)이야말로 참된 삶의 실체이며,
그것은 순수한 생명으로써 본연(本然)의 감정을 도출하여
우리로 하여금
정신적 피안(彼岸)에 도달하게 할 수 있는 주체로 여겨지네요.

--------------------------------------------------

수퍼스톰 시인님이 올려주신 좋은 시, 또한
가슴에 담습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최현덕 시인님,
요즘 억지로 꺼낸 이미지만 만지작 거리다가 결국 이미지를 학살해 버리고 맙니다
시상도 안 떠오르고 전에 썼던 글을 올렸는데
지금 계절과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에 더위 잘 다스리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힐링시인님
늘 제 글보다 더 깊은  더넓은 시세계로 확장시켜 말씀해주셔서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시인님은 시도 잘 빚으시지만 평론가로 활동하셔도 훌륭한 평론가로
인식되실 분 같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유의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안희선 시인님
부족한 글에 마음을 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이스 킬머의 시 나무들, 원문을 포함한 시까지  소개도 해주시고...
제가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이 분 시는 처음입니다.
천천히 잘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나plm 시인님 반갑습니다.
부족한 글에 마음을 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글도 안 써지고 전에 써 놨던 글을 만지작 거리다가 올렸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십시오. 감사합니다.

Total 37,805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34 12-26
37804 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16:54
3780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 16:26
37802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9:13
37801
개고생 새글 댓글+ 2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3:18
3780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6-07
37799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6-07
3779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6-07
37797
채송화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6-07
37796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6-06
37795 이강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6-06
37794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6-06
3779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6-06
37792 종ㅇ비행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6-06
3779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6-06
3779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6-06
37789
기형도(퇴고) 댓글+ 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6-06
37788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6-06
37787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6-06
37786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6-05
37785
몸둥아리 댓글+ 1
세인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6-05
3778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6-05
37783
민들레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6-05
37782 안개깡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6-05
3778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6-05
3778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6-04
37779 해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6-04
37778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6-04
3777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6-03
3777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6-03
37775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6-03
37774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6-03
3777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6-03
37772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6-03
37771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6-03
37770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6-03
3776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6-03
3776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6-02
3776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6-02
3776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6-02
37765 손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6-02
3776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6-01
3776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6-01
37762
녹슨 달 댓글+ 2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6-01
3776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6-01
37760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6-01
37759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6-01
37758 이지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6-01
37757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31
37756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5-31
37755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5-31
37754
마음 주다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31
3775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5-31
3775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5-30
3775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5-30
3775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30
3774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30
37748
플러그(plug) 댓글+ 6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5-30
3774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30
37746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5-30
37745
불면의 풍경 댓글+ 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5-30
37744 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29
37743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5-29
37742
별자리 댓글+ 2
깨루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5-29
3774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29
37740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29
3773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29
3773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5-29
3773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5-28
3773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5-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