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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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아침
몸을 뒤척거리자
까마귀 울음소리가 요령을 짤랑거리며 여명을 깨우고
굳은살 밴 손가락이 자리끼를 더듬거리자
귓속을 갉아먹는 이명의 벌레들
아침이 굿판처럼 소란스럽다
창밖에 사그락 사그락 수풀 헤치는 소리
이부자리에 지린 간밤의 가위질소리가 엿가락처럼 등짝에 달라붙는다
눈꼽 낀 부슬비가 뿌연 연기를 내뿜자 유리창을 기어 다니는 이명의 꼬리들
겨울 숲
꼬리를 팔랑거리며 눈밭 위 비행운을 남기는 도마뱀처럼,
거스러미 낀 아침을 잘라내고 싶다
댓글목록
화투연님의 댓글

아침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군요
늦잠을 자고 싶은데
아침 햇살이 쨍쨍 거려서
나를 깨우네요
휴일 아침부터 소란스럽네요
기상!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헷갈리는 아침입니다
부슬부슬 비는 내리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정민기09님의 댓글

"아침을 잘라내고 싶"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