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대에 가면 우두커니가 함께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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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대에 가면 우두커니가 함께 운다
흔들리는 시간을 우두커니라 한다.
곡소리 오래 밟히는 눈꺼풀을 벗겨내면
바람의 환생 시누대 곁
우두커니는 말이 없다.
휘청거리는 허리에 시누대의 밤은
별일도 없는 바람이 그저
울음통을 흔들고 싶어지는
얼굴 없는 시간으로
크게 더 아프게 뭉클하고 싶어지는
우두커니 지켜본다.
낭창낭창한 시간이 시누대 속에서
오래 울리는 향피리 소리에
칠 흙 같은 가슴 속
잠녀의 허파같이 허우적대는
헝클어진 고요를 품은
빈 메밀밭을 꿈꾼다.
정말 가끔은 꿈을 깨는 꿈을 꾼다.
저문 줄 모르는 어느 곁
우두커니 혼잣말을 흘리는 목안으로
향피리 소리
비로소 그날의 뜨거운 고백이
하고 싶어지는 .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시누대가 있는 곳에서 바람이 빚는 소리를 보셨군요.
송편처럼 맛있게 빚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십시오.
김재숙님의 댓글

울음마져 묻혀 버리릴 것 같은 시간을 지금 오독오독 씹고 있는 중입니다.
들러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닭발같은 시를 송편처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이 옵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