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여년 만에 시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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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세수
빨간 고무대야 앞에
어린 나를 앉혀두고
잠이 덜 깬 얼굴을 힘차게 문지르던
당신의 손금을 기억한다
물은 얼음장 같은데
손은 온돌 같아서
차가운 줄도 모르고
당신의 손바닥에 온몸을 맡기던 시절
그 겨울로부터
20년이 더 지난 나는
홀로 몸을 씻고
홀로 잠에 들고
홀로 거리를 걷는다
나무들 사이로
그날의 체온을 닮은 앙상한 빛이
나의 굳은 얼굴들을 씻어내리고 있다
빨간 고무대야 앞에
어린 나를 앉혀두고
잠이 덜 깬 얼굴을 힘차게 문지르던
당신의 손금을 기억한다
물은 얼음장 같은데
손은 온돌 같아서
차가운 줄도 모르고
당신의 손바닥에 온몸을 맡기던 시절
그 겨울로부터
20년이 더 지난 나는
홀로 몸을 씻고
홀로 잠에 들고
홀로 거리를 걷는다
나무들 사이로
그날의 체온을 닮은 앙상한 빛이
나의 굳은 얼굴들을 씻어내리고 있다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좋은 시..
머물다 갑니다
생각하면
이곳에 많은 좋은 시인님들이
자리하다가 떠나셨어요
앞으로. 기대합니다
시인님의 좋은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