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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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질
탕진한 사랑이다 건들지 마라
네 몫의 약속처럼 천천히 비루처럼 울어 줄 테니
열사에 묻어가는 낙타의 음낭소리
터무니없이 붙들지 말기를
뚝 방에 갇힌 멸치 대가리
허무는 바람 들러붙는 파도를 껴안고
그 하나를 뭉개는 물질에
제 속을 다 파고 솟구치는 너울로
카우리 나무 아래 금방 떼를 뜬 초라한 시간
무너질 듯 후회로 달구어도
살아 부질없던 숨 가쁜 낯선 얼굴을 위한
먼데서 오는 건배
훠이 훠이
살 풋 깨었다 더 깊이 잠드는
억척스레 입 맞추던 지난 꿈
밥술 뜨듯 가벼운 달구질로 거뜬히 떨치는
미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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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09님의 댓글

"밥술 뜨듯 가벼운 달구질로 거뜬히 떨치는
미련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