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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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비
정민기
오전에만 해도 불볕더위가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더니
저녁 무렵부터
양복 입은 신사들이 걸어 나가는
구둣발 소리처럼
소란스러운 비가 내린다
뚜껑 열린 듯 한꺼번에 쏟아지는 소음
빗물이 흘러든 하수구는 이미 만석인데
꾸역꾸역 차오르는 빗물이 솟아올라
보면 볼수록 분수처럼 보인다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달려 나오더니
번쩍! 수박 한 통 갈라지고 있다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하던 새라는 음표
오늘 하루를 아예 날아가 버린 것 같다
맞이할 사람 없는 비 오는 날
잎을 눈물처럼 떨어뜨리는 한 그루
밖에서 놀지 못한다고 입이 부리처럼
툭, 튀어나온 아이가 날아오를 듯
두 팔을 펄럭거리며 징징거린다
정민기
오전에만 해도 불볕더위가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더니
저녁 무렵부터
양복 입은 신사들이 걸어 나가는
구둣발 소리처럼
소란스러운 비가 내린다
뚜껑 열린 듯 한꺼번에 쏟아지는 소음
빗물이 흘러든 하수구는 이미 만석인데
꾸역꾸역 차오르는 빗물이 솟아올라
보면 볼수록 분수처럼 보인다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달려 나오더니
번쩍! 수박 한 통 갈라지고 있다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하던 새라는 음표
오늘 하루를 아예 날아가 버린 것 같다
맞이할 사람 없는 비 오는 날
잎을 눈물처럼 떨어뜨리는 한 그루
밖에서 놀지 못한다고 입이 부리처럼
툭, 튀어나온 아이가 날아오를 듯
두 팔을 펄럭거리며 징징거린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소년 소녀들의 고운 눈빛으로
비오는 저녁을 바라보면서
물이 솟구치는 모습과
새들마저 떠나는 나무와
비 젖은 저녁을 그려내는 스케치들이
우리 눈가에 아른거리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