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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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
정민기
새벽녘 빛을 배달하던 달이
푹신한 구름에 앉아 한숨 돌리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되돌아본 세월은
간데없이 배달하는 데만 몰두해 있었다
혼자서는 배달할 수 없는 지렁이를
개미가 떼로 달라붙어
힘을 보태는 것을 어느 날 보았다
우리도 꽃처럼 향기로워질 수 있을까
꽃처럼 웃으며 살아가고 싶은 삶
기적은 항상 기차처럼 늘어져 있다
비 오는 날이 오면 마음 한구석이
흠뻑 젖을 정도로 먹구름에 가로막혀
배달하는 것이 무척 힘에 겹다
마음이 으스러진 자리마다
또다시 마음이 피어나겠지, 비 온다
산봉우리 선착장에 닿으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더라도 이 기분!
개구리의 울음소리처럼 남에게 못 준다
지고 싶어서 피어나는 꽃이 없듯이
빛을 배달하려고 태어나지는 않았다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같은 생각이라도 나누고 싶은데
정민기
새벽녘 빛을 배달하던 달이
푹신한 구름에 앉아 한숨 돌리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되돌아본 세월은
간데없이 배달하는 데만 몰두해 있었다
혼자서는 배달할 수 없는 지렁이를
개미가 떼로 달라붙어
힘을 보태는 것을 어느 날 보았다
우리도 꽃처럼 향기로워질 수 있을까
꽃처럼 웃으며 살아가고 싶은 삶
기적은 항상 기차처럼 늘어져 있다
비 오는 날이 오면 마음 한구석이
흠뻑 젖을 정도로 먹구름에 가로막혀
배달하는 것이 무척 힘에 겹다
마음이 으스러진 자리마다
또다시 마음이 피어나겠지, 비 온다
산봉우리 선착장에 닿으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더라도 이 기분!
개구리의 울음소리처럼 남에게 못 준다
지고 싶어서 피어나는 꽃이 없듯이
빛을 배달하려고 태어나지는 않았다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같은 생각이라도 나누고 싶은데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새벽빛을 배달하는 달이
구름에 앉아 있는 그곳도
이 곳 세상처럼 힘들까요.
숨차기보다 여유로운 시간의 길을 펴서
천천히 걷게 하는데
세상은 곱절을 몰아세워 더 많은 것을
배달하게 하나 봅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