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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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1회 작성일 18-01-04 10:13본문
낙엽
때를 놓친 버스정류장에서
낙엽에 돌돌 말려있는 절망을 으스러지게 쥔다.
이미 지나가버린 아쉬움은 사소한 과거가 되어
부서져 손가락 사이로 금세 잊혀지고,
대신 새롭게 시작하는 기다림의 설렘이
앙상한 낙엽의 잎맥에 풍성한 소망의 살을 더해준다.
한 장면씩 풍경이 그려지는 시내버스를 타고
공원으로 찾아가
새들이 쪼아대는 낙엽에서 슬픔을 듣는다.
이미 앓아낸 지독한 그리움의 외로움을 타는 소리는
식상해져 땅 밑으로 사그라들고,
대신 신선한 바람이 상처 난 낙엽을 매만지며
잔잔한 소망의 소리를 들려준다.
새들과 더불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든 어두운 것들의 등을 떠밀며
연못으로 가서 소망을 바라본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낙엽에 실려 가는
기름기를 쫙 뺀
가벼운 영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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