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새벽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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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새벽 종소리
정민기
새가 뾰족구두 같은 부리로
해를 오랫동안 두드리고 날아갔을까
해는 부스러기처럼
쨍쨍 햇살을 다소곳하게 내려놓고 있다
차마 버릴 수 없는 인연이라도 되듯
다 건널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 무지개
깊이를 모르는 저 하늘 속에는
산사의 새벽종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별을 품은 우주가 있다
처음 걷는 동안의 설렘이
산문 앞에 다다르는 동안 두 번은 망설였었지
미적대는 구름 속에는
빗방울이 눈물처럼 엉겨 붙어 있다
화들짝 놀란 산사의 모든 새벽 종소리가
산 밖으로 허겁지겁 빠져나가고
몇 해 케케묵은
항아리를 道 닦듯 정성스럽게 닦는다
종의 마음속에 담겨 있던 종소리가
버려지는 동안
산새는 또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라서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아올랐을까
정민기
새가 뾰족구두 같은 부리로
해를 오랫동안 두드리고 날아갔을까
해는 부스러기처럼
쨍쨍 햇살을 다소곳하게 내려놓고 있다
차마 버릴 수 없는 인연이라도 되듯
다 건널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 무지개
깊이를 모르는 저 하늘 속에는
산사의 새벽종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별을 품은 우주가 있다
처음 걷는 동안의 설렘이
산문 앞에 다다르는 동안 두 번은 망설였었지
미적대는 구름 속에는
빗방울이 눈물처럼 엉겨 붙어 있다
화들짝 놀란 산사의 모든 새벽 종소리가
산 밖으로 허겁지겁 빠져나가고
몇 해 케케묵은
항아리를 道 닦듯 정성스럽게 닦는다
종의 마음속에 담겨 있던 종소리가
버려지는 동안
산새는 또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라서
날개를 파닥거리며 날아올랐을까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산사의 새벽 종소리가
마치 새소리로 시작해서
세상의 모든 것을 빚어내는 것 같은
오묘함에 가슴을 황홀하게 적시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한 주간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