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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픽션 아니면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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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24-08-22 08:26

본문

삶은 픽션(fiction) 아니면 논픽션(nonfiction)

 

동굴 속 울림으로 떨어지는

마른기침 소리

뭉개진 구름 속을 떠돌고

수증기처럼 스멀스멀 올라온 현기증이

노약자들 사이에 붐비는 만큼

여름은 감기 걸린 일기를 쓰면서

유행을 좀 더 거칠게 읽어라 강요하지만

아직 들녘의 곡식은 황금의 낱알을

햇살바구니에 쏟을 만큼 무르익지 않은 계절입니다

쥐와 새들은 약삭빠르게 닫힐 계절의 문 뒤에

소리 구멍 길을 열어놓습니다

참으로 열기가 성대했던 여름은

하늘 속으로 속기록이 올라가고

낮과 밤을 잊게 하는 가을이 다가옵니다

하강하는 바람에도

경사도가 느껴지는 가을입니다

나뭇잎은 달빛 서정에 미끄러지며 차츰 물들 것이고

달력은 감기 걸린 나뭇잎처럼

피곤을 안고 한 잎씩 담 모퉁이로 떨어지는 계절이 될 것입니다

여태 태양의 밖인 줄 알았던 여름 그쪽 동굴도

안이 꽤나 깊은 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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