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에 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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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8회 작성일 24-10-01 06:53본문
저 많은 물을 껴안고도 사막이 되었다니,
쌍봉이 다 녹아 움푹 꺼져가는,
갈 길 먼 대상에게 버려진 낙타 한 마리
태양을 향해 배를 뒤집고 누워
가시돋친 잔광을 되새김질 한다
물밑에는 얼마나 넓은 사막이 있어
아침에 녹아내린 단봉이
또 다시 푸르고 늠름하게 부풀고 있는지,
나무들이 내린 그물에 포획 되지 않은 땅
자유를 팔지 않은 흙들이 지키는 성지다
바람을 타고 어둠을 건너는
모래들의 콧노래를 들은 적이 있는가?
그늘에 물들지 않은 거룩한 땅 앞에서
바다가 벗은 신발처럼 놓여진 배들,
소금과 햇볕만 먹고 사는 정결한 땅,
조개 껍질들을 성체처럼 음미하며
쉬지 않고 파도에 경계를 씻는 땅,
나 이외의 아무 짐도 지지 말라
가죽에 화인된 계명을 벗지 않는
아직 살아 계신 낙타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는 땅,
바다가, 서슬퍼런 죄의 바다가 제 출렁임 속에서
한 줌 한 줌 건져 올린 땅,
침례한 흙들이 바다를 건너온 땅
낙타가 앞발로 머리를 괴고
모로 눕는다
점점 베겨오는 등,
혹이 부풀고 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검은 녹슬지 않는다는,
잘 감상했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에 힘을 얻습니다.
살기 힘드네요.
술 마시면 안되는데 또 소주 한 병 깠네요.
빌어먹을 뇌경색 뇌졸증 같은거 오면 어쩌지요?
허긴 울 아버지는 술 한 방울 드시지 않아도
걸려서 돌아가시긴 했네요
건강 조심 하세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사는게 힘에 부칠 때가 있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살아가야지요.
힘,
내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