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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진경도 (完山眞景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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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4-10-01 11:27

본문

오목대(梧木臺) 위로 밤 벚꽃이 내리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성덕(聖德)의 불빛이 

내리고 있다.

찌르르 찌르르 몇 번이고 계절을 바꾸어 

울던 새야,

너의 울음소리가 노송(老松)의 골짜기를 

생기롭게 하고 있다. 

쉼이 없이 콸콸거리는 산정(山亭)의 폭포

수야,

아무리 흘러도 너의 소진됨을 송천(松川)

의 화폭에선 본 적이 없다. 

긴 여백을 타고 흘러내리는 진북(鎭北)의 

비야, 

내리다가 인적 소리 들리지 않거든 사뿐

히 완산(完山)의 산 위로 걸어 올라가 삼

천(三川)세계로 돌아가거라. 

일찌감치 붓을 든 채 잠든 경원(慶園)의 

화동(畵童)아,  

그러고도 모자라 빈 자리 생기거든 낮은 

배를 깔고 헤엄쳐가는 우아(牛牙)의 황소를

그려넣고 인후(麟後)의 산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스님 한 분과 아이 하나도 그려 

넣어라. 

도 닦는 스님이야 속세와의 인연(因緣)을 

끊지 못하였다고 말을 하겠지만 

정(情) 굶주린 아이야 속세에서 얻은

정(情)을 듬뿍 안고 평화(平和)의 골짜기로 

들어갔다고 말을 하리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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