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찍히다
적막을 가르는 칼날의 분노처럼
아내의 비명이 문틈으로 동강 나고 있었다
놀란 마음을 자라처럼 부둥켜안고
축지법으로 거실을 도약하자
사위를 경계하는 투구 쓴 바퀴벌레
더듬이가 도발하듯 삐쭉거린다
팔괘장을 일합 날리니
내장이 먼지처럼 허공을 부유한다
멈춰 선 찰나,
시간의 태엽이 너울처럼 일렁이고
너의 망막 속으로 내가 뱀처럼 기어가고 있었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마지막 연이 인상 깊습니다.
벌레같고도 이런 근사한 시가 나오는 군요.
우리집 어딘가에도 살고 있을지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부족한 글,
격려의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신 마음에 힘을 얻습니다.
이장희 시인님!
편안한 저녁 보내시고
늘 평안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