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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섹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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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6회 작성일 24-11-05 20:03

본문

바람은 섹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바라볼 뿐이다

여의도 샛강에서 날아온 하늬바람이
속살을 에이는 겨울밤 
노량진역 29번 출구
간만에 바다향기 가득한 농어회와
알콜의 알고리즘 덕분이었을까
우리는 실로 오랜만에 여인의 향기를
맛보기위해  안마시술소를 노크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인은
과감하게 옷을 벗고 늙은 나의 맨 몸을
유린했다

좀더 오랜 시간을 해야 본전을 뽑았는데
솔직히 꽃뱀한테 물린 기분일까
돈이 아까웠다
밤별들이 대방동 지하차도를 거침없이
할퀴고 지나가고  시간은 어느새
자정이 가까워져 갔다
택시 할증 요금이 목덜미를 옥죄며
다가왔다
다시는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을거라
다짐하며  택시에 올라탔다
창문을 열어 별빛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들 중 하나가  문득 이렇게 말하였다

"바람은 섹스를 좋아하지 않어
  다만 바라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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