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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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나에게 외출은 스타킹 한 장 값이다.
올이 나간 스타킹을 신지 않는 나는
이제 스타킹이라는 상품과 영원히 이별 하려한다.
또한 나는 더 이상 스타킹으로 그를 유혹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얗게 드러난 나의 종아리와 허벅지도
그의 손길을 함부로 허락할 것이다.
하이힐에 가두어진 나의 불규칙한 종아리 근육도
그에게 고백할 것이고 비로소 하이힐도 벗을 것이다.
아픈 나의 발가락들도 사랑할 것이다.
그리고 내 다리 관절을 변형 시키는 치마도 벗을 것이고
꽉 달라붙은 바지로 대신 그를 유혹 할 것이다.
그가 온다.
그는 늘 사랑스럽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다만, 그 설명할 수 없는 차이는 내가 알아 볼 수 있다.
역시 그는 나에게 변함이 없다.
오늘 식사값은 내가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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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나에게 외출은 자판기 한 잔 값이네요.
첫 행 표현이 잘 표현되었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허밍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