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동(秋冬)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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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동(秋冬)의 분수령 / 孫 紋
추적추적 비가 오는 듯 하다가
갑자기 우박이 쏟아지기도
반짝하니 햇빛이 났다가도
금새 눈이라도 올것 같은 날씨
가을과 겨울이 오락가락하는
종잡을 수 없는 상황 속
왼종일 낙엽을 흩날리면서
분수령을 넘나들고 있는 날씨
이미 입동(立冬)도 지나고
소설(小雪)도 지났으니
겨울이라고 말해도 무방할텐데
단풍이 아직도 머물러 있으니
나무는 옷을 벗고 있는데
인간은 옷을 겹쳐 입고 있으니
자연의 이치가 아리송한 지고
아마도 오늘 비가 추워지면
어쩌면 내일은 첫눈이 내릴지도....
댓글목록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어제 (11/26) 쓴 글인데 오늘 올립니다.
비 햇빛 비 구름 우박 그리고 진눈깨비....
오늘은 폭설이 첫눈으로 내렸습니다.
자연의 오묘한 현상을 실감하면서
폭설에 교통은 막혔지만 멋진 설경에
감탄과 공감하고자 올리는 바 입니다.
안산님의 댓글

공원에 가니 버드나무 잎은 아직도 푸르고 단풍나무는 아직 붉은 잎을
떨굴 생각이 없는 듯 하더군요. 그런데도 폭설은 그것들을 무자비하게
덮어버려 그 무게로 쓰러지는 나무도 있었습니다.
입동도 지나고 소설도 지났으니 분명 겨울일 터인데요 가을은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했나 봅니다. 하긴 저도 아직 가을을 붙잡고 있으니 나무나 사람이나
놓는다게 무척이나 어려운가 봅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성찰과 애정이 담긴
그대로조아 시인님의 정겨운 시 잘 읽었습니다,.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네~ 안산 시인님!
ㅎ 첫눈은 대게 좀 오다가 말았기에
이번 첫눈도 그럴 줄 알았는데 폭설로 내릴 줄 미처 몰랐습지요....
이번 폭설이 나무를 부러뜨리고 잔류하고 있던 단풍잎을 많이도
떨구어서 하늘 공간이 넓어져 보입니다. 벌써부터 봄이 그리워
지는데 계절의 순환이 경이롭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