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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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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6회 작성일 24-12-01 11:33

본문

후박나무



1.

땅속 어둠, 끝없는 뿌리의 여정


잎새 틈새로 스며드는 빛,

그늘은 숨을 잇는 고요한 맥박.


푸르름

영원을 품은

해석할 수 없는 기호들 속으로 

깊게 내린 뿌리


바람에 흔들리며

너와 나는 잎새 속으로


2.

잎마다 쓰여진 무의미한 시구.

해독하려는 자는

자신의 얼굴을 잃는다는.


나는 지나가다가 말고

그 잎새들 사이로 흐려지다가 마침내 사라져 버린 

섬 

하나를 찾는다. 


돌담에 손가락이 찧인 시간은 

나무의 줄기를 따라 굽이쳤고,

푸르름은 끝없는 순환을 암시하고

지심을 향해 갈앉는  

그늘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흐린다. 

  

듣고도 대답하지 않아,

"참 오래 살았구나."

바람이, 나뭇잎이, 시간의 긴장을 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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