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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리워지지 않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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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24-12-0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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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을 입은 당신을
식은 달 속에 이사 보내 놓고
한겨울 나는 따순 방 안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웃기도하며
울기도하며
잠들기도 하며
살과 피가 기억하는 당신의 사랑을
푹푹 수저로 잘도 떠넘기며
하루하루를 잘 삼키고 있습니다

여러날 당신은 내게 목격되었습니다
겹왕벚꽃 속에서 사는 당신
도무지 발견될 것 같지 않은
여름 소낙비 소리 속에서도
샛노랗게 웃어주는 은행잎 속에서도
좋은 소식처럼 날리던 함박눈 속에서도
내 꿈 속에서도 사는 당신

보고 싶다 말하면 먼 하늘길을 걸어
기꺼이 내게 찾아와 주는 고마운 당신을
기억의 방 안에서 따뜻한 시를 읽듯
마음껏 펼쳐 읽습니다
당신이 다시 그리워지지 않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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