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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끝을 바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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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회 작성일 24-12-12 01:23

본문

삶이 그대를 배신한다면.
부디 그대의 주변을 살펴보아라.

그대가 그 끝을 스스로 마무리 지으려 할 때.
그대의 주변에 그 무엇도 남지 않았다면.
그대라도 그대를 바라보아 주어라.

그대마저 그대를 버리게 된다면.

그 슬픈 영혼은 어디로 가야만 한단 말인가?
나는 그대가 자신을 사랑하라 말하지는 않겠다.

분명 자기 연민은 정말로 끔찍한 독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자신마저 버린다면.
그 영혼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냐.

나의 끝에 나를 애도해 줄 이가 있는 나는
마음속 등대를 지니고 있는 나는.

나는 그대들에게 말할 자격이 없을지 모른다
하나 그대가 그대 삶의 끝을 생각한다면.
부디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나아가라.
자신을 죽이려는 그 마음으로
끝없이 나아가라.

언젠가 자신의 끝을 바랐던 꼬맹이가 있었다.
그 꼬맹이는 자신의 오만에 대한 벌을 받고 있다.

그 꼬맹이가 말한다.

그대의 끝이 당장 초라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삶이 그대에게 답해줄 것이다.
비로소 그 암흑의 빗장을 서서히 열어줄 것이다.

끝을 바라보는 그 마음으로 한 번 더 나아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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