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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25-01-07 13:52

본문



텔레비젼이 목성의 대적반(大赤斑)을 방영하고 있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새하얀 구토(嘔吐)들이 조용히 

유리창에 자국을 남긴다.

     

검은 우주공간 속에 떠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시뻘겋게 핏줄 오른 거대한 눈알이었다.

간이계산서 바깥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패딩을 입은 사촌형이 사냥총을 들더니 

밖에 나가 한참 만에 참새 

시체 몇 마리를 들고 돌아왔다.

내쉬는 숨마다 어머니께서 

엄지 손가락만큼 작아지셨다. 

얼굴 모르는 남자가 

얼굴 꺼먼 사촌형을 아궁이에 넣고 태운다.   


진흙을 먹고 산다는 

알콜중독자의 설교를 들었다. 

아침 내내 사천도로 들끓는 

헬륨가스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 몸 바깥으로 뛰쳐나가려는 불륜의 계보들을 

간신히 아가미 안으로 밀어 넣는다.

잠시 멈췄던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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